Economy/World & Macro

'엔화'가 왜 안전자산일까? 한국에는 왜 '김씨부인'이 없을까?

썬데이즈 2020. 6. 26. 16:28

[왜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될까?]

그 이유는 '대외순자산'에 있다. '대외순자산'이란 한 국가의 정부, 기업, 개인이 해외에 보유한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뺀 것을 의미하다. 일본의 대외순자산 규모가 약 1경이 넘으며, 1991년 이후 28년 연속으로 세계 1위다. 이 말의 뜻은 일본이 채권 즉 '돈 받을 권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이제 '일본의 대외순자산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일본 '정부', '기업', '개인' 중 누구 덕분일까?'를 생각해보자.

먼저 '정부'를 살펴보자. 일본은 국가부채가 GDP의 250% 수준으로 높은 상황이다. 결국, 단순히 말하면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정부' 덕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그러면 이제 '기업'과 '개인'이 남았다.

일본 '기업'과 '개인'을 살펴보기 전에 간단히 일본 역사를 보자. 일본은 1960 ~ 1970년대 '고속성장'을 했고, 1980년대는 '경제의 붐'이었다. 세계 100대 기업 중 53개는 일본이었을 정도로 일본 경제의 호황이었다. 그리고 1985년 플라자합의가 있었다. 미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엔고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국가의 통화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매력이 보장되지 않는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국가와 비교해보라.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국가의 가격은 그대로인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국가의 물가만 오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환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엔고'로 인해 수출 하락으로 경기둔화를 우려했던 일본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2.5%로 내렸다. 이는 부동산과 증시는 폭등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버블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정책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규제를 실시하였고, 1990년에 '거품 경제의 버블'이 터졌다. 그렇게 잃어버린 20년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에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처럼 일본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해외투자를 활발히 했다. 그리고 일본은 1981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이 넘도록 즉 흔히 말하는 잃어버린 20년도 포함하여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즉 일본기업들은 해외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며 대외순자산이 높아지는 것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개인'을 살펴보자. 다들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말한다. 이렇게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 일본 국민 덕분에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올 3월 한 달 동안 도쿄 외환시장에서 와타나베 부인의 외환거래 규모가 1015조엔(약 1경145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보도했다.'(출처 : 한국경제신문) 이런 개인투자자들이 외환시장 안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래의 [왜 한국에는 '김씨부인'이 없을까?] 내용에서 추가적으로 어떻게 외환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다.

결론은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에는 일본 '기업'과 '개인'이 큰 역할을 했고 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한국에는 '김씨부인'이 없을까?]

한국에는 왜 일본에 있는 '와타나베 부인' 같은 용어가 없을까? 나는 한국 '김씨부인' 같은 용어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만큼 한국에서 금융 지식을 높이고 싶다. 2015년 12월, S&P가 조사한 세계 성인 금융 문맹률은 77위다. 이것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냐면 세계 10대 빈곤국에 있는 우간다가 76위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우리가 자란 환경을 봐라. 많은 사람이 질문을 한다. "뭐로 먹고 살래?" 하지만 아무도 "현재 있는 돈을 어떻게 굴릴래?" 라고는 묻지 않는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6158103i

 

외환시장 큰손 와타나베부인, 남자였어?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외환시장 큰손 와타나베부인, 남자였어?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정영효 기자, 국제

www.hankyung.com

오늘 '와타나베 부인'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리뷰하겠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3월 한달 동안 도쿄외환시장에서 와타나베 부인들의 외환거래규모가 약 1경 1456조원 이었다고 한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쓰는 전략은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엔화를 사고, 오르면 파는 전략'을 쓴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할 땐 리밸런싱 전략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런 와타나베부인들이 쓰는 전략을 잘 살펴보아라. 이 전략은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요를 만듦으로써 엔의 가치를 올리고, 엔화가치가 올라가면 공급을 만듦으로써 엔의 가치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즉 개인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본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유형별 자산 비중(2018년 기준)은 해외채권형50%, 해외주식형 14%, 해외 리츠 11%, 국내주식 9%, 밸런스형 9%, 국내채권형 3%이라고 한다. 이렇게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지식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어렵다고 알려진 해외투자의 비중이 크다. 한국에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 없는 것이 국민 개인의 탓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은 1980년대 호황과 1990년대 불황을 경험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한국인들도 이런 와타나베 부인을 본받아 세계시장의 부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점차 노력해가면 좋겠다.  그렇게 한국 외환시장 위기 시에 조금이라도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도 공부하면서 투자하는 중이어서 아직 부족하지만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